‘트럼프 관세’에 컨테이너 해상운임 하락 불가피
페이지 정보

본문
‘트럼프 관세’에 컨테이너 해상운임 하락 불가피
이미 일부 항로 하락 시작
글로벌 무역 위축 더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고관세 정책으로 해상 컨테이너 수출입 물동량이 크게 줄고 운임도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실제로 해상 컨테이너 운임은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부산항 부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컨테이너선·자동차운반선 큰 타격 우려 = 한국해양진흥공사 해양산업정보센터는 최근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발표한 상호관세 조치가 향후 글로벌 해운시장에 미칠 영향을 주요 선종별로 분석한 특집보고서를 냈다.
보고서에 따르면 컨테이너선 시장은 상호관세 조치에 따른 미·중 무역 갈등 심화로 수출입 물동량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고, 미주 물동량 감소에 따른 운임 하락 우려도 제기됐다.
자동차 운반선(PCTC)은 이번 상호관세 대상은 아니지만, 자동차 및 부품에 대한 품목 관세 부과(최대 25%)로 인해 물동량 감소와 수익성 저하가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됐다.
드라이 벌크선은 미국 수입 물량 규모가 저조한 가운데, 보복관세에 따른 미국 수출물량 변화와 원자재 화물 제3국 우회 운송 가능성에 주목했다.
유조선 부문의 경우 원유·가스 등 주요 품목이 상호관세 대상에서 제외됨에 따라 단기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지만, 공급망 변화에 따른 중장기적 시장 대응 전략이 요구된다고 진단했다.
●한국발 원거리 컨테이너 운임 하락 =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3월 한국에서 미국 서부(전월 대비 13.1%↓), 미국 동부(6.4%↓), 유럽연합(2.7%↓), 베트남(0.9%↓)으로 향한 컨테이너 해상 운임은 하락했다.
한국으로 들어온 컨테이너 해상 운임 역시 미국 서부(20.1%↓), 유럽연합(13.6%↓), 베트남(3.5%↓) 항로에서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런 트렌드는 한국해양진흥공사의 한국발 해상운임지수(KCCI)에서도 확인된다. 4월 14일 현재 KCCI는 1800으로 전주 1829와 비교해 1.6% 내렸다. 유럽과 지중해, 남미 동안,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운임이 떨어졌다.
FEU(40피트 컨테이너) 기준 한국발 유럽행 운임은 전주 2288달러에서 5.5% 하락한 2162달러, 지중해행은 3031달러에서 5% 떨어진 2881달러였다.
한국발 남미 동안행 역시 전주 2226달러에서 12.6% 내린 1946달러, 한국발 서아프리카행은 전주 3261달러 대비 2.6% 떨어진 3175달러로 각각 나타났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 넉 달 새 1000 떨어져 = 글로벌 컨테이너 운임의 기준이 되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4월 11일 기준 1394.68을 기록, 전주 1392.78과 비교해 0.1% 올랐다.
항로별로는 상하이발 북미 서안행이 FEU당 2202달러, 동안행이 3226달러를 기록, 전주 2313달러 3306달러에 견줘 각각 4.8% 2.4% 하락했다.
남아프리카(더반) 운임도 TEU당 전주 2192달러에서 1.9% 떨어진 2151달러였다.
SCFI는 작년 12월 2373에서 3월 들어 1691로 떨어진 뒤 3월 21일에는 1293까지 내려왔다.
이후 다시 3주 연속 1300선을 유지하며 소폭 오르내리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향후 미국의 상호관세와 미중 관세전쟁, 글로벌 경기침체 및 무역 위축의 여파가 본격화되면 추가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무역기구(WTO)는 최근 트럼프 상호관세가 현실화할 경우 세계 상품무역성장률이 뒷걸음(-0.2%) 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계무역 둔화 징후… 추가 하락 불가피할 듯 = 세계 무역이 둔화하고 있다는 징후는 이미 나타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공급망 데이터 수집업체 비지온(Vizion) 자료를 인용, 4월 1일부터 8일까지 전 세계 컨테이너 예약이 직전 7일간보다 49%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이 기간 중국의 컨테이너 예약도 36% 줄었다.
앞서 블룸버그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에서 생산된 제품에 대한 주문을 취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향후 컨테이너 해상운임의 추가 하락을 예고하는 것이다.
2022년까지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글로벌 공급망 운영을 총괄했던 데이비드 워릭은 외신 인터뷰에서 현재 기업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서둘러서 일을 해치우고 그다음엔 기다리는 것”이라면서 “상황이 급변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 전략적 결정을 내리는 건 좋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몇 주간은 관세 부과 전에 제품을 들여오기 위해 항공 화물이 급증했지만 앞으로는 미국과 중국 간 물동량이 많이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관세로 제품 값이 올라가면 양국 제품에 대한 서로 간의 수요는 줄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결국 무역 감소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한국무역신문 제공]
- 이전글美수출 막힌 값싼 중국산 몰려오나…한국 제조·유통업 '비상' 25.04.21
- 다음글달러 가치 올들어 8% 넘게 폭락…40년 만의 최악 25.04.18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