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에 국제 정세 불안"…원재료 수입업체들 '발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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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에 국제 정세 불안"…원재료 수입업체들 '발동동'
4개월째 원·달러 환율 1400원대 유지 중
"지금은 버텨도 후반기는 어찌될지 몰라"
코스피가 전 거래일(2573.64)보다 7.29포인트(0.28%) 내린 2566.36에 장을 마감한 1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 되고 있다.
좀처럼 떨어질 줄 모르는 고환율에 트럼프발 글로벌 관세 전쟁까지 시작되면서 관련 국내 기업들이 '시계제로'에 빠져들었다. 작금의 상황이 이어질 경우 대형 위기가 현실화 될 것이라는 불안감마저 증폭되는 실정이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53.8원으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1월부터 4개월 째 1400원대를 유지 중이다. 민주화 이후 사상 초유의 비상계엄으로 정국이 어수선했던 지난해 12월 28일 오전에는 2009년 3월16일 이후 최고치인 1486.7원을 찍기도 했다.
원재료를 수입에 의존하는 업계의 기업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환율 영향을 많이 받는 페인트 업체들은 일단 비축분으로 버티기에 나섰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재고 물량을 소진하고 있다. 6개월 정도는 지낼 수 있는 원재료를 보유하고 있었다. 일단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기 전에 재고를 확보해둔 상태라 상반기까진 괜찮을 것 같다. 하지만 그 시점을 넘어가면 어떻게 될 지 예측이 어렵다"고 전했다.
애가 타는 것은 가구업계도 마찬가지다. 가구업계는 목재와 철강을 대부분 수입한다. 핵심 원자재인 파티클보드는 주로 동남아산을 활용한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그래도 미리 수급을 받아뒀기에 아직은 괜찮지만 곧 (고환율 현상이)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2일 경기 평택시 평택항에 철강 제품들이 쌓여 있다.
그간 다양한 상황에 대비해 재료들을 축적해둔 덕분에 당장 치명적인 타격까진 입지 않았지만, 1400원대 고환율 지속이 반년을 넘어가는 올해 중순 이후엔 장담할 수 없다는게 관계자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현재 진형행'인 국내의 정치적 불확실성은 환율에 민감한 기업들의 고민을 더욱 부추긴다. 한 관계자는 "대다수 기업들이 정말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정치적 이슈가 빨리 정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철강·알루미늄 수출 기업들은 미국 새 관세 정책의 직격탄을 맞은 경우다. 미국은 지난 12일부터 철강·알루미늄 및 파생품 수입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시작했다.
알루미늄 제품을 생산하는 지제이알미늄의 유경연 대표는 지난 12일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가 마련한 간담회에서 "에어컨, 열교환기 및 변압기에 들어가는 알루미늄 부품에 대해 미국 현지기업과 연간 500만 달러 상당의 수출 계약을 진행 중"이라면서 "트럼프 정부의 관세 부과 조치로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철강·알루미늄 관세는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후 한국 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첫 번째 사례라는 점에서 향방에 더욱 관심이 모인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철강, 알루미늄 파생상품과 관련된 중소기업 영향이 클 수 있는 만큼 코트라(KOTRA) 관세대응 119를 지원창구로 지정해 중소기업들의 초기 대응을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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