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출 목표 7000억 달러 달성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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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출 목표 7000억 달러 달성 가능할까
10~12월 평균 601억 달러 넘어야 가능한데
1~9월 평균 565억 달러 그쳐 쉽지 않을 듯
10월 수출은 마이너스 증가 가능성 높은 편
11~12월 평균 621억 달러 이상 돼야 기대
연말이 가까워 오면서 정부가 연초에 목표로 내세웠던 연간 수출액 7000억 달러 달성이 가능할지 주목된다.
한국무역협회 무역통계에 따르면 9월 말까지 수출 실적은 5197억118만 달러다. 7000억 달러까지 1802억9882만 달러가 남았다.
10~12월 3개월 동안 이 실적 달성은 가능할까.
[부산=뉴시스] 부산 강서구 부산항신항 부두
●남은 3개월이 관건인데 10월 수출은 이미 비관적
단순 계산으로 남은 3개월 동안 매월 601억 달러 실적이면 연간 7000억 달러에 도달한다.
9월 한 달 수출이 659억2900만 달러이니 가능할 수도 있다는 희망 섞인 전망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올해 월별 수출 추이를 보면 월간 기준 601억 달러를 넘은 달은 7월(607억1255만 달러)과 9월뿐이다.
참고로 지난 9월 수출은 3년 6개월 만의 사상 최대 실적이며 올 1~9월 월평균 수출은 564억9571만 달러다.
남은 3개월 매월 601억 달러 달성이 가능할지 다른 측면에서 살펴보자.
관세청에 따르면 통관기준 10월 수출은 1~20일 301억50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5억7000만 달러(7.8%) 감소했다.
적어도 10월 수출은 601억 달러에 도달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합리적 추론이다.
1~20일 일평균 수출이 28억7000만 달러였으니 이를 기준으로 10월 말일까지 남은 조업일수 9일의 예상액(258억3000만 달러)을 합치면 559억8000만 달러에 그친다.
지난해 10월 수출은 575억 달러였다. 1~20일 동안 7.8% 줄어든 올 10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어날 확률은 희박하다.
지난해 11월과 12월 통계를 봐도 낙관적이지 않다. 지난해 11월 수출은 562억8863만 달러, 12월 수출은 613억5925만 달러였다.
두 달의 합계액은 1176억4788만 달러이고 월평균 수출액은 588억2394만 달러다.
미국의 관세 인상 등 통상환경 악화를 감안하면 월 601억 달러를 넘기기 쉽지 않은 구조다.
●남은 ‘2개월+11일’ 부담이 더 높아졌다
더구나 10월 수출이 마이너스 증가를 기록할 확률이 높다는 점에서 남은 11월과 12월 수출이 월평균 601억 달러를 달성해도 올 7000억 달러는 어렵다는 계산이 나온다.
7000억 달러 달성을 위해서는 10월 21~31일, 11월, 12월 합쳐 1501억4882만 달러가 필요하다.
10월 수출이 일평균 수출을 감안해 559억8000만 달러라면 11월과 12월에 1243억1882만 달러, 월평균 621억5941만 달러를 달성해야 한다.
다른 측면에서 보면 지난해 수출은 6836억949만 달러였으므로 올해 한 해 동안 163억9054만 달러만 늘리면 7000억 달러가 된다.
하지만 무역협회 통계와 관계청 발표자료를 기준으로 올해 1월 1일부터 10월 20일까지의 수출은 5498억5118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411억8142만 달러보다 86억6976만 달러 늘어나는 데 그쳤다.
‘9개월+20일’ 동안 목표의 절반 남짓 달성했는데, 남은 기간은 ‘2개월+11일’뿐이다.
증가율 기준으로는 올해 수출증가율 2.4%를 달성해야 하지만 1월부터 10월 20일까지의 수출증가율은 1.6%다.
●1, 2월 제외한 월별 수출 증가세에 기대감
그렇다고 7000억 달러 달성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낙관론의 근거는 올해 1월과 2월 수출이 각각 491억8485만 달러(-10.1%), 522억9499만 달러(+0.4%)로 연간 평균에 크게 못 미칠 정도로 부진했으며 이후 월간 기준으로 호전됐다는 점이다.
미국의 관세 인상과 중국의 경기 부진 등으로 양대 시장에 대한 수출이 부진했음에도 3월 이후 5월 한 달을 제외하고 매월 수출이 증가세를 유지했다.
11월과 12월 수출이 9월 수출(659억2932만 달러)보다 못할 것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는 점도 낙관론의 근거다.
종합하면, 7000억 달러 달성이 비관적이라는 분석이 더 설득력이 있지만, 아직은 성급한 비관이나 낙관이 어렵다는 것도 사실이다.
●급변하는 통상환경은 남은 기간 악재
수출이 단순한 통계 숫자 분석으로 예측 가능한 것이 아니란 점도 감안해야 한다.
특히 요즘처럼 대내외 통상환경이 급변하는 경우, 기존 통계 흐름과 무관하게 급증 또는 급감할 수 있다. 다만 한국을 둘러싼 통상환경은 좋지 않다.
미국은 한국에 3500억 달러를 당장 내놓으라고 윽박지르며 불응할 경우 관세를 다시 높이겠다고 협박 중이다.
한국의 주력 수출품에 대한 품목별 관세도 계속 높이고 있다.
유럽연합(EU)를 비롯한 주요 시장은 철강의 예에서 보듯, 수입 장벽을 쌓으며 보호무역주의로 나아가고 있다.
최대 시장인 중국은 미국과의 통상전쟁과 내수 부진 등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다.
●대대만 수출 지속 증가 여부도 관건
올해 들어 대만으로의 수출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
한국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올 1~9월 346억7577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1.7% 늘었다.
이 기간 대중국 수출증가율이 -3.6%, 대미국 수출증가율이 -3.8%였고 전체 수출증가율이 2.2%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만으로의 수출이 전체 수출의 증가 여부를 좌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기간 대만으로의 수출에서 늘어난 금액만 118억2440만 달러에 달한다.
남은 기간 대만으로의 수출증가율이 더 높아지거나, 반대로 뚝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 변수에 포함되는 이유다.
[한국무역신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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