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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眼)으로 그린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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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천우글로벌
댓글 0건 조회 56회 작성일 25-09-02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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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眼)으로 그린 사랑

봄이 그려지는가 싶더니 여름이 지나가고
山마다 단풍잎 물들이는 가을이 왔나 싶더니,
겨울이 머물러 있는 이 마을엔 달과 별들도 부러워한다는 금실 좋은
노(老) 부부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밭에 일하러 나간다는 할아버지의
등 뒤엔 지게가 아닌 할머니가 업혀 있었는데요.

“임자... 밖에 나오니 춥지 않아?“
“영감 등이 따뜻하니까 춥지 않네요...”

앞을 못 보는 할머니를 업고 다닌다는 할아버지는
“임자. 여기서 앉아 쉬고 있어! 밭에 씨 좀 뿌려 놓고 올 테니... “

씨앗 한 움큼을 던져 놓고, 할머니 한번 쳐다보는 것도 모자라
“초가삼간.♬ 집을 짓는 ♪내 고향 정든 땅♪♩“
구성진 노래를 불러주고 있는 모습에 이젠 할머니까지 손뼉을 치며 따라 부르고
있는게 부러웠는지, 날아가던 새들까지 장단을 맞추어 주고 있는 걸 보는
할아버지의 눈가는 촉촉이 젖어오고 있었는데요

“나만 볼 수 있는 게 미안하다며ᆢ"
눈물짓고 있는 할아버지는 봄처럼 푸른 새싹을 여름 햇살에 키워
가을을 닮은 곡식들로 행복을 줍던 날들을 뒤로한 채,
찬 서리 진 겨울 같은 아픔을 맞이하고 말았는데요

고뿔이 심해,
들린 읍내 병원에서 큰 병원으로 가보라는 소리에 할머니 몰래
진찰을 받고 나오는 할아버지의 얼굴엔 하얀 낮 달이 앉았습니다.​

할아버지는 자신이 암에 걸렸다는 걸, 할머니에게 말하지 않은 채 평소와
다를 바 없이 산과 들로 다니며 행복을 줍고 있었지만, 갈수록 할머니를
업기에도, 휠체어를 밀기에도 힘에 부쳐가는 시간을 들키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고 만 있었습니다.

노 부부의 앞마당 빨랫줄에 매달려 놀고 있던 해님이 달님이 불러서 인지
점점 멀어지고 있을 때
“임자... 됐어…. 됐다고... “
“읍에 갔다 오더니 뭔 말이래요? “

“그동안 고생했어!”
할머니에게 망막 기증을 해준다는 사람이 나섰다며 봄을 만난 나비처럼
온 마당을 들쑤시고 다니고 있는 할아버지의 애씀이 있어서 인지...
시간이 지나 할머니는 수술대에 누워 있습니다.

“임자. 수술 잘 될 거니까 걱정 말어!”
“그래요 이제 나란히 손잡고 같이 걸어갑시다.“
이 다음에 저승에서 만나면 꼭 그렇게 하자는 그 말은 차마 하지 못한 채
돌아서는 할아버지가 떠나시면서 남기고 간 선물로 눈을 뜬 할머니는...

펼쳐진 세상이 너무나 신기하다는 듯 바라보시더니 이내 할아버지를 찾습니다. 

“임자. 이제 그 눈으로 오십 평생 못 본 세상 실컷 보고 천천히 오구려.
세상 구경 끝나고 나 있는 곳으로 올 땐 포근한 당신 등으로 날 업어
떨어져 있던 시간 만큼 못다 한 이야기나 해 주구려! “

비록 멀어졌지만 우린 함께 세상을 보고 있는 거라고 쓰인 편지를 읽고 난
할머니는 할아버지가 잠들어 있는 하늘 가를 향해 소리치고 있었습니다.

당신의 등 뒤에서 세상을 바라볼 때가 더 행복했다고...  
 
이 글을 남기신 수필가 님! 당신의 아름다운 글에 가슴이 먹먹합니다.
작가 님을 알았다면 작가 님 성함을 밝히며 감사한 마음을 전해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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