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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탄사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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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천우글로벌
댓글 0건 조회 83회 작성일 25-06-09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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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탄사가 그립다 -이해인 수녀님 -

​얼마 전 서울에서 부산으로 내려오는 기차 안에서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하도 아름다워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돌았다.

초록빛 산과 들, 고요한 강(江)도 아름다웠지만
하늘에 펼쳐진 저녁노을이 장관이어서
나는 속으로만 탄성을 질렀다.

할 수만 있다면 벌떡 일어나
“여러분, 저기 저 노을을 좀 보세요.
사라지기 전에 어서요!” 하고
큰 소리로 외치고 싶은 심정이었다.

이미 인터넷 문화와 기계 문명에 길들여진 우리에겐
하도 놀랍고 신기한 것들이 많아
정작 감탄하고 놀라워해야 할 일에는 무디어진 것 같다.

좋은 것을 보아도, 아름다운 것을 느껴도
우린 그저 당연하고 담담하게 받아들이기에
때론 좀 호들갑스럽게 여겨지더라도
감탄사를 연발하는 사람들이 그리울 때가 있다.

사소한 일에도 어머나! 어쩌면!”
세상에!” 하는 감탄사를 연발하며
표정이 환해지는 그런 사람들은
무미건조한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며
옆 사람까지 유쾌하게 만든다.

독자나 친지들이 정성스레 마련한 멋진 선물을 받고도
나의 감탄사가 약해 상대를 실망 시킨 경험도 있고,
반대로 나 역시 그런 경험을 할 적마다
엷은 슬픔과 허무의 감정에 젖어 들곤 했다.
나의 어머니는 매우 과묵한 편이었지만
감탄사의 여왕이기도 하셨다.
한번은 내가 서울에 간 김에 잠시 들러
후암 시장에서 산 꽃무늬 고운 여름 이불을 하나 선물하니
원 세상에! 이렇게 예쁜 이불도 다 있네.
잠이 저절로 올 것 같다!”하며 기뻐하셨다.

어머니가 날더러 찾아보라 하셔서 50여 년 만에 찾은
내 어린 시절의 소꿉 동무와 전화 연결을 시켜드렸을 때는
​정말 반갑네! 하도 오랜만이라 마치 죽음에서
부활한 사람을 만난 느낌이 다 드는구나.
우리 한번 만나야지?” 하셨다.
만나기만 하면 내 태몽과 어린 시절 얘기를
즐겨 들려주시던 어머니의 증언에 의하면

내가 한창 재롱 부리던 아기일 적엔 하도
좋다, 좋다.” 손뼉을 치며 즐거워해서
집에 오는 손님들이 “넌 만날 무에 그리 좋으냐?”며 ‘
좋다’라는 별명을 붙인 그 아기를
서로 먼저 안아 주려고 했다고 한다.
늘 상 절제와 극기를 미덕으로 삼는 수도자의 신분이다 보니
그동안 감탄사를 너무 많이 아끼며 살아온 듯하다.

어린 시절의 그 밝고 긍정적인 감탄사를
다시 찾아 나의 남은 날들을 더 행복하게 가꾸어 가야겠다.

한숨을 웃음으로, 거친 말을 고운 말로, 불평을 감사로,
무 감동을 놀라움으로 바꾸어 날마다 희망의 감탄사가
끊이지 않은 ‘좋다’ 수녀가 되리라 마음먹으며 활짝 웃어 본다.  
 
- 좋은 생각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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